군대는 가야한다.
조현정이야기
청소년 시기
군대는 가야한다.
-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는 대학교 2학년 또는 삼수생 일 때 받게된다. 나는 고등학교를 한해 늦게 들어가고, 대학입학은 첫해 실패를 하여 재수를 하게 되어, 고등학교 졸업자 학력으로 77년 신체검사를 받게 되었다. 신체검사에는 학력이 기준이 되어 체급판정을 하게되므로 고졸학력이면서 한쪽 귀가 들리지 않으면 면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알면서 군대는 가야한다는 것이 초등학교의 ‘바른생활’ 책에서 배웠듯이 국민의 의무이자 도덕심이라고 생각했다. - 요즘은 병무청 신체검사장이 제대로 된 시설로 상설화 되어 있어서 체급을 정밀하게 판정한다. 신체적인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못 판정을 받는 경우도 없으며, 요령을 피워 면제받을 수도 없도록 되어져 있다. 심지어 모든 처리과정이 컴퓨터로 처리되고 집계가 되기 때문에 아주 정확해 졌다.
그러나, 7, 80년대까지만 해도 신체검사는 자신이 태어난 지역의 초등학교의 운동장에 임시로 만들어진 야외 신체검사장에서 검사를 했었다. 10여명씩 조를 짜서 안과담당 앞에서 현역병들에게 몇 차례 기합과 함께 한쪽 눈을 가린 대강의 시력검사를 한 후에 군의관 앞에서 “눈이 이상이 있는 사람 손들어!“, 손을 든 사람만 자세히 검사를 하고 옆으로 옮기면, 이비인후과담당 현역병이 몇 번의 기합을 주고서는 ”귀, 목, 코에 이상이 있는 사람 손들어!“, 손을 드는 사람에 한하여 군의관이 자세히 검사를 한 후에 판정을 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손을 들지 않으면 정상인으로 처리되어 현역판정을 받게 된다. - 손을 들지 않았다. 고향 친구들이 떠밀기도 했지만 결코 손을 들지 않았다. 미래에 책임질 얼굴을 위해서...
- 군입대 통지서를 받고 1학년 1학기를 마친 후 78년 논산훈련소 입대를 위해 울산공설운 동장에 집결했다..여기에서는 여러 군의관들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신체검사를 또 하게 되어, 나 역시 확대경 검사를 실시한 결과 왼쪽의 고막은 전체가 없고, 한 쪽은 찢어져 있는 것이 발견됐고 재검명령을 받게되었다. 결국 부산통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거쳐서 방위병으로 판정을 받게 되었다. 이 때는 대학생이기에 판정기준이 높아져서 방위로 판정이 된 것이다. 입대할 것을 믿고 2학기 등록금을 마련 해 두지 못하여 연이어 복학을 못하고, 다음 해인 79년에 복학을 했다. 현역이 아닌 방위로는 가기 싫어져 갈등을 하다가 3학년을 마친 82년 2월에 입대를 하여 14개월 동안의 군부대에서 경계병으로 근무를 마쳤다.
- 한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상대의 말을 전체 알아듣지 못하지만 대강의 이해를 하고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말은 앞뒤를 생각하면 몇 마디 놓쳐도 대화가 되지만 우리말이 아닌 영어는 정말 힘들게 한다.
- 지도자가 되려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해야 한다. 세금, 가정, 이 나라 미래를 위한 자녀교육, 사회봉사, 간단한 교통질서까지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