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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공지사항
제목 고촌장학재단 간담회
작성자이름 관리자 등록일 07-12-11
조회수 7,385
올해도 어김없이 고촌장학재단의 이해문국장님께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고촌간담회에 참석해달라는 것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 참석하던 모임이라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고촌재단으로부터 은혜를 입은 바가 크고 모일 때마다 유익한 시간들을 가진 저로서는 뒤로 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더구나 고촌간담회 때에는 좋은 강사가 와서 강연을 하는데 저는 그 시간이 만찬 시간보다 더 좋습니다.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촌장학재단 간담회는 국제상공회의소의 국제회의장에서 있었습니다. 고촌장학생 출신의 교수님들과 종근당의 회장님과 대표이사들, 임원들, 그리고 많은 졸업생들이 모여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년 이와 같은 행사를 개최하는데 각 분야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에는 김장환님(종근당 산업 주식회사 대표이사), 양현숙(원광대 약학과 졸업. 글사랑약국), 박종원(성균관대 경영학과. 대한주택공사 근무), 이윤숙(서울대 약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그리고 제가 다니던 학교의 후배와 크리스찬 투데이의 기자인 김대원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그 날 행사가 다 좋았지만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현정 회장(비트컴퓨터 대표이사 회장)의 강연이었습니다. 조현정 회장은 벤처라는 용어도 없었던 1983년 대학생 신분으로 비트컴퓨터를 창업한 1세대 벤처기업가입니다. 조현정 회장은 현재 의료정보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비트컴퓨터 대표이사 회장, 조현정 학술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이화여대와 인하대의 겸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IT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8년 정보문화기술상(국무총리)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벤처기업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대통령)을 수상했습니다. 2002년 보건복지부 신지식인상(보건복지부장관) 등을 수상했고 2005년 3월에는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왕성한 활동을 하는 조현정회장의 강연을 듣다보니 청중들도 그 열정에 휩싸이는 것 같았습니다.




조현정 회장의 강연 내용을 다 기록하면 양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의 강연을 들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만 추려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 어린 시절의 창업




첫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조현정 회장이 어릴 때 일찌감치 창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입니다. 1983년 당시 대학 3년생이던 그는 비트 컴퓨터를 창업하였는데 직원이라고는 남동생과 전화 받는 여직원 딱 3명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사무실은 서울 청량리역앞 맘모스호텔 내에 마련했고 매월 60만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해야했다고 하는데 대단한 대학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번뜩이는 아이디어




둘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조현정 회장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것이 있지만 그 중 한 가지 예를 들면 보험청구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개발해내는데 보험청구를 위해 긴 시간 매달리던 의사들에게 짧은 시간에 데이터를 넣으면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팔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만들어낸 것이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83년 8월에 창업하고 연말까지 올린 판매고가 5,000만원이었으니 엄청난 결과입니다.




3. 기꺼이 투자하는 넓이




셋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조현정 회장이 필요할 때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88년 서울올림픽 때의 일입니다. 올림픽조직위를 찾아간 조현정은 다짜고짜 성화봉송관리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승낙을 얻은 그는 매킨토시로 짠 3,000만원짜리 프로그램을 개발해내고 그것은 조직위에 무상으로 가증합니다. 당장의 수입만 생각했다면 해낼 수 없었던 일인데 결국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 비트 컴퓨터의 위상을 높여주는 작용을 합니다.




4. 국가의 이익을 생각




넷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조현정 회장에게 나라의 이익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는 점입니다. 비트컴퓨터 하나만이 아닌 국가 전체에 공헌을 하려는 자세가 그의 삶에서 드러나는 것입니다. 1989년초,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의 컴퓨터산업을 주도하는 ‘한국의 떠오르는 별 3인’이란 기사에 조현정 회장을 실었을 때 당시 한승수 산자부장관이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때 조현정 회장은 우수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병역특례제도를 제안하였고 산자부의 병역특례제도는 탄생하게 됩니다.




5.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




다섯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조현정 회장이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회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바른생활’이란 닉네임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그는 본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직원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감당해 냅니다. 기업이 성공하고 많은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흥청망청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수익이 커지자 씀씀이가 커졌던 다른 벤처기업가들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6.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




여섯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조현정 회장이 네트워크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벤처기업협회나 각종 학회활동을 부지런히 합니다. 서로 손을 잡고 교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강연을 하는 동안에 이 부분에 대한 강조를 참 많이 하였습니다. 만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좋은 관계를 형성해 놓으면 결정적일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7. 후배를 키우려는 마음




일곱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조현정 회장에게 후배를 키우려는 마음이 있다는 점입니다. 비트 컴퓨터는 이미 후진 양성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돈을 출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 액수를 계속 증액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고촌장학재단만큼 큰 재단이 아니라며 겸손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회사들로서는 따라가지 힘든 만큼의 투자인 것을 감안할 때 조회장은 참으로 통 큰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조현정 회장은 젊은이가 아닙니다. 창업한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강연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의 열정이 젊은이들보다 더 뜨겁다는 것입니다. 매년 참석하는 고촌재단 간담회지만 청중들의 반응이 다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것은 조회장의 열기가 전염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조회장 같은 멋진 기업인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